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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임팩트 생태계의 분화와 커리어의 지속가능성 ㅡ임팩트 커리어를 성립시키는 조건 : SSIR Challenge
댓글   사회혁신 일반 · 조직임팩트 생태계의 분화와 커리어의 지속가능성ㅡ임팩트 커리어를 성립시키는 조건2025-4전일주Summary. 임팩트 커리어를 특정 조직·직무가 아니라, 사회변화를 이끄는 관점과 태도로 재정의해야 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연결될 때 우리가 바라는 생태계도 커리어도 지속가능하다.관찰자의 자리에서임팩트얼라이언스는 대한민국 임팩트 생태계의 다양한 조직들이 모인 협의체 네트워크다. 소셜벤처, 임팩트 투자사, 중간지원조직, 비영리 스타트업까지. 서로 다른 미션과 방식을 가진 조직들이 '임팩트'라는 공통의 지향 아래 느슨하지만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다.이런 조직에서 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관찰자가 된다. 여러 조직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협력을 모색하고, 생태계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업무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어떤 조직이 빠르게 성장하고, 어떤 조직이 내부에서 어려움을 겪는지, 누가 새로 도전하고 누가 떠나는지. 의도하지 않아도 가까이서 보게 된다.이 관찰자의 숙명은 수많은 관찰이 질문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임팩트 커리어의 길을 걷는 동료들의 모습이 특히 그렇다. 많은 성장이 있었지만, 떠나간 사람도 많았다. '임팩트 커리어를 내가 아끼는 사람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가?' 솔직히 요즘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보람도 있고 사람들도 좋은 임팩트 생태계지만, 많은 이들이 여전히 불안정하고 위태로운 현실 위에서 담담하게 각자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 사회문제는 해결하지만 자기 스스로는 지속하지 못하는 모순을 뛰어넘고자 했던 것이 임팩트 생태계가 추구하는 모습 중 하나였는데, 여전히 어딘가에서 막혀 있는 느낌이다.이 시리즈의 다른 글들이 임팩트 생태계에 새로 진입하는 사람들을 위한 고민과 성과를 담았다면, 이 글은 '생태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지속가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려 한다. 이 질문이 없다면 임팩트 커리어에 대한 논의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임팩트 커리어의 지속가능성이라는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우리가 가진 맥락과 구조적 한계를 확인하는 것. 그것부터 시작해 보려 한다.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이 글의 초점은 생태계 구조 차원의 문제와 변화 분석에 있음을 밝힌다. 보통 지속가능하지 못한 노동환경의 문제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조직문화나 리더십 같은 문제 인식과 개선 의지의 부족이다. 임팩트 생태계 역시 이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다만 이는 의지의 문제 이전에 성장하지 못하는 조직이나 생태계가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이다. 조직이 성장해야 급여도 오르고, 새로운 포지션도 생기고, 커리어의 다음 단계도 보인다. 성장 없이 노동환경만 개선하기는 어렵다.이 글에서 주목하는 것은 성장을 만들어온 생태계의 변화 경로이다. 임팩트 생태계는 임팩트 투자와 소셜벤처라는 방식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실제로 성과를 만들어왔다. 요즘은 기후위기 대응과 함께 더 빠르게 성장하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생태계 성장이 더뎌진 것처럼 보이는 것은 왜일까?임팩트 생태계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사회문제 해결은 오랫동안 정부와 비영리 조직의 영역이었다. 정부가 정책을 만들고, 비영리조직이 현장에서 활동하고, 시민들이 기부와 자원봉사로 참여하는 구조. 사회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였지, '사업이 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지지 않았다.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서며 큰 변화가 있었다. 임팩트투자와 B-Corp 같은 아이디어들이 나타나고 사회문제 해결이 비즈니스 영역으로 확장되기 시작했다. 이윤을 추구하되 사회문제를 해결한다는 발상. 낡은 자본주의에 대한 반성이자 새로운 경제에 대한 제안이었다.생각해 보면 이 흐름은 자연스러운 진화이기도 했다. 비즈니스는 본래 사람들의 불만과 필요에서 시작한다. 활동가들을 통해 사회문제가 공론화되고 알려질수록 그에 대한 불만과 문제의식도 커진다. 해결에 대한 요구가 충분히 커지면 시장이 형성된다. 비영리 활동과 임팩트 비즈니스는 사실 하나로 이어지는 흐름이다.이런 큰 흐름 속에 한국은 독특한 장면을 만들었다. 젊은 혁신가들이 압축적이고 능동적으로 스스로의 생태계를 만들어냈다. 한국에선 2007년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제정되면서 정부 주도의 사회적기업 생태계가 먼저 형성되었다. 정부의 제도는 큰 동력이기도 하지만 큰 제약이기도 했다. 여기에 답답함을 느낀 청년세대는 과감히 새로운 방식을 찾기 시작했다. 글로벌 흐름을 직접 파악하고, 해외의 사회혁신가들을 만나고, 새로운 방법론을 도입했다. 벤처캐피털의 투자 방식, 스타트업의 성장 전략, 임팩트 측정의 체계. 이런 요소들을 결합하여 '소셜벤처'라는 새로운 범주를 만들어냈다.서울 성수동은 이 흐름의 상징적인 공간이 되었다. 2014년만 해도 사회적 목적을 가진 조직이 10여 개에 불과했던 이곳이, 지금은 500여 개의 조직이 모인 '소셜벤처의 실리콘밸리'로 불리게 되었다.빠르게 성장하던 초기 임팩트 생태계의 가장 큰 고민은 함께 일할 사람을 찾는 것이었다. '소셜벤처에서 일한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게 뭔데? 돈은 벌어? 미래가 있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태계는 스스로 움직였다. 루트임팩트가 앞장서며 "임팩트 생태계에서 일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를 정의하기 시작했다.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회문제 해결 역량을 키우고, 공동 채용 플랫폼을 구축하여 여러 조직의 채용 정보를 한곳에 모았다. '임팩트 커리어'라는 말이 손에 잡히는 실체를 갖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초기 임팩트 커리어의 정의는 명확했다. 사회문제 해결을 미션으로 하는 조직에서 일하는 것. 영리와 비영리를 넘나드는 소셜벤처, 새로운 생태계를 키우는 지원조직과 임팩트 투자사. 이런 조직들이 모여 생태계를 이루었고, 그 안에서 일하는 것이 곧 임팩트 커리어였다.새로운 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생태계인 만큼 핵심 자원은 '새로운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선 차별화된 설명과 명확한 경계가 필요했다. 새로운 방식과 언어 그리고 분위기까지. 정말 새로운 바이브가 필요했다. 임팩트 커리어의 범위는 그래서 좁고 선명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10여 년을 훌쩍 지난 지금, 생태계의 모습과 사람들은 초기와 많이 달라졌다.달라진 지형, 넓어진 경계돌이켜보면 초창기는 일종의 실험기였다. 사회혁신과 벤처투자의 만남이라는 낭만적인 조합. 무엇이 효과적인지, 무엇이 서로 어울리는지 아무도 몰랐다. 그래서 의미와 가치를 찾는 다양한 시도가 가능했다. '임팩트를 지향한다'라는 정체성 하나로 다양한 조직들이 모여들었고, 그 느슨한 연대가 생태계를 이루었다.10여 년의 경험이 쌓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벤처투자를 붙였을 때 무엇이 되고 무엇이 안 되는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 그 결과, 생태계는 분화하기 시작했다. 어떤 생태계든 산업적으로 성숙해지면 겪게 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정체성 변화 : 임팩트에서 산업으로사회문제 중에서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자원 재활용, 친환경 소재 개발, 재생에너지 전환 같은 영역은 ESG의 확산과 맞물리며 운동movement의 성격을 넘어 산업적 수요로 이어졌고, 주류 자본의 투자가 본격적으로 들어왔다.이런 산업화 과정 속에서 소셜벤처의 경계는 점점 흐려지고 있다. 소셜벤처에서 출발해 견고한 비즈니스로 자리 잡은 곳과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다가 소셜한 영역으로 넘어온 곳이 섞이면서 이전의 경계들이 무의미해지고 있다.생태계 역시 변하고 있다. 임팩트 생태계 초기에는 기업들이 모두 규모가 작고 사업 초기 단계였기 때문에 사업의 전문성보다는 임팩트를 지향하는 조직으로서 정체성이 더 강했다. 산업화가 되고 기업이 성장할수록 초기 '임팩트 조직'으로서의 정체성은 약해지고, '해당 산업의 기업'으로서 정체성이 강해진다. 또한 조직들은 같은 산업군의 기업들과 더 자주 만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기존의 임팩트 생태계 네트워크에서는 잘 보이지 않게 된다.정체성 유지 : 산업보다 임팩트로한편 시장의 방식으로 성장이 어려운 미션이 있다는 것도 명확해졌다. 취약계층이 대상이거나 운동으로서 성격이 강한 영역들은 시장의 방식과 맞지 않았다. 이런 곳들은 비영리적 성격을 명확히 하면서도 문제해결 방식은 스타트업처럼 고도화하는 전략을 취하며 비영리스타트업이라는 새로운 범주를 만들어 냈다.임팩트 투자 역시 변화가 있었다. 벤처투자 위주로 흐르던 흐름에 반성의 목소리가 나왔고 비영리적 혁신을 지원하는 벤처 필란트로피를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 비영리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과 함께 벤처필란트로피 조성이 새로운 생태계 과제로 떠올랐다.이 흐름은 마치 임팩트 생태계의 초기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아직 제도적·환경적 기반이 약하다. 현실적으로 비영리스타트업은 시장 규모의 한계 때문에 소규모 조직일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작은 조직들이 우리 사회에서 하는 역할은 매우 소중하지만,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의 커리어라는 관점에서 보면 지속가능성이 낮다. 조직 운영을 위해 본래 미션과 관계없는 외부 용역이나 정부 지원 사업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고, 이런 업무 경험은 정체성과 전문성에 회의를 느끼게 만든다.단순 성장이 아닌 분화임팩트 생태계는 사회혁신과 벤처투자를 엮는 실험을 통해 성장과 변화를 이루었다. 외형적으로는 수십 배 성장을 하며 경계를 확장해 왔다. 다만 생태계 내부에서 바라보면 산업화된 조직들은 자연스럽게 임팩트 네트워크에서 멀어지고, 비영리성을 지키는 조직들은 규모와 성장의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앞서 제기했던 문제의식, 생태계는 성장했는데 왜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가에 대한 하나의 답이 여기에 있다. 우리가 '임팩트 생태계'라고 부르는 동질성의 범위는 사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쪼개지고 있었던 것이다.이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어떤 생태계든 성숙해지면 분화하고, 경계는 재편된다. 핵심은 숙제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생태계의 성장에 대한 우리의 정의를 다시 생각할 때가 되었다.정의를 다시 묻다생태계의 문제가 단순히 성장동력의 부족이라면 투자와 지원을 늘리는 방법이 필요하겠지만, 생태계의 분화가 원인이라면 고민의 전제가 달라진다. 다시 명확하게 어딘가에 경계를 그어야 할까? 그러나 고립되거나 다시 갈라진다면? 결국 분화되는 경계를 넘어 사람과 자원이 이동할 수 있어야 지속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이 문제를 해결하는 시작점은 생태계가 아니라 사람이다. 임팩트 생태계는 어떤 산업 기반으로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원했던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것이다.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면 그 생태계를 이루는 사람들이 왜 연결되어야 하는지, 어떤 모양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를 다시 고민해야 한다.생태계로 완성되는 커리어사실 사회적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며 일하는 것은 임팩트 생태계만의 것이 아니다. 자기 업에 진정성을 가진 사람들은 어디서든 자신이 만드는 것이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고민한다. 의사로서, 교사로서, 공무원으로서, 심지어 식당을 운영하면서도 그런 삶은 가능하다.하지만 임팩트 커리어가 단순히 '직업의 진정성'과 같은 것은 아니다. 의미를 넘어 실질적인 변화를 목표로 할 때는 더 적극적인 관점과 태도가 요구된다. 필자의 마음 속에는 세 가지 조건이 있다.첫째, 생태계적 관점이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려고 현장에 뛰어들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 문제가 단순하지 않다는 것. 여러 원인과 구조가 겹쳐 있어서 하나를 제거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개인이나 조직의 역할만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 차원에서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를 묻게 된다. 조직과 일에 머물지 않고 생태계까지 바라볼 때 진짜 문제해결의 고민이 시작된다.둘째, 생태계를 만드는 협력이다. 여기서 협력은 서로의 필요에 의해 같이하는 걸 말하는 게 아니다. 가치를 위해 연대하고, 신뢰를 만들기 위해 먼저 내놓는 태도이다. 이것은 혼자 노력한다고 되지 않는다. 그런 태도를 이해하고 같이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야 비로소 동작하기 시작한다. 이것은 작은 연결부터 시작해 점점 쌓여가면서 생태계라는 무형의 개념을 실체로 바꿔 가는 태도이며, 그 생태계에서 몸으로 겪으며 축적되는 감각이다.셋째, 개인부터 지속가능한 환경이다. 이전처럼 대의를 위해 자신을 갈아 넣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만들면서도 스스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하는 삶. 우리가 '커리어'라는 단어를 붙이기 위해서는 개인이 조직이나 일의 한 부분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을 펼쳐 보일 수 있는 큰 토대 위에 있어야 한다.생태계적 관점, 협력의 태도, 개인의 지속가능성. 임팩트 커리어가 지향하는 삶은 특정 유형의 조직이나 업무를 넘어서 생태계 단위 연결 속에서 만들어지는 무엇이다. 지속가능성을 찾는 방법으로 소셜벤처와 비영리스타트업 같은 비즈니스 형태를 발전시켜 왔다. 하지만 그 핵심은 큰 그림 안에서 서로 다른 역할을 맡아 협력하며 새로운 생태계를 만드는 데 있었지, 그 형식 자체에 있지 않다. 우리는 이것을 다시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또다시 새로운 연결로임팩트라는 개념도 없던 시절, 임팩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영역이 모이고 현장과 지원조직이 연결되어 생태계가 되는 것이 가능하다고 누가 생각할 수 있었을까. 그렇게 스스로 뭉치고 그 안에서 전문성을 쌓으며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가던 시기가 있었다. 이제는 ESG 같은 개념이 확산되고 소셜벤처가 제도화된 시기가 왔다. 마치 작은 마을이었던 곳에 도로가 깔리고 건물이 들어선 기분이다. 발전했지만 구역이 나뉘고 거리감도 느낀다.우리는 여전히 산업 논리로 흡수되고 싶지도, 활동의 의미만으로 버티고 싶지도 않다. 다만 이제 공동체로 모여 사는 마을이 아니라 흘러 다니며 연결되는 도시에서의 연결로 넘어가야 한다. 다시 변화의 본질로 돌아가 이번에도 새로운 가치, 관점, 태도에 기반한 연결을 만들 때다. 앞서 비즈니스와 조직을 만들어 연결했다면, 이제는 개인과 커리어의 단위에서 만나는 생태계를 고민해야 한다. 세상의 변화에 맞춰 우리를 규정하는 새로운 지점과 언어를 찾아야 한다.새로운 시대, 새로운 이니셔티브이 글을 쓰는 동안 가장 큰 고민을 안겨준 것은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전이었다. 불과 몇 달 사이에도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이전 같은 전문성 기반의 커리어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한다. 우리가 전문성이라 불렀던 지식과 기술의 상당 부분이 대체될 것이라는 예측. 그리고 그 예측은 이미 그렇게 되고 있다.많은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것이 있다. 앞으로 사람이 가져야 할 것은 관점과 태도라는 것이다. 분석은 인공지능이 한다. 하지만 무엇을 위해 분석할 것인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사람의 몫이다. 가치관에 기반해 목표를 세우고, 이해관계자를 설득하고 양보를 이끌어내고, 최종적으로 판단하고 책임지는 일. 이것은 자동화 도구가 할 수 없는 영역이다.우리가 임팩트 커리어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생태계적 관점과 협력의 태도는 초자동화 속에서 요구되는 사람의 역할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임팩트 생태계의 인재를 모으고 양성하기 위해 임팩트 커리어를 이야기했지만, 이제는 모든 영역에서 필요한 가치가 되고 있다. 임팩트 커리어는 단순한 진로 선택지가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이니셔티브가 되기에 충분하다.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사회변화는 임팩트 비즈니스만 잘 된다고 가능하지 않다. 공공에서, 기업에서,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생태계적 관점과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일하고, 그들이 연결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될 때 가능하다. 임팩트 생태계가 흘러온 과정을 길게 이야기했지만, 결국 우리가 하려고 했던 것은 사회문제를 같이 해결할 좋은 동료들을 모으는 것이었다. 모든 논의는 거기서 시작했다.임팩트 커리어가 특정 조직에서의 경험이 아니라 삶의 태도이자 시대의 이니셔티브로 인식될 때,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여정에 함께할 수 있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더 많은 동료를 만나게 될 것이다.전일주임팩트얼라이언스에서 임팩트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만든다는 미션으로 일하고 있다. 생태계 안팎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개인적 고민에서 정책 아젠다까지 여러 맥락을 오고가며 소통하고 일을 만든다. 수많은 관찰 속에 깨달은 것들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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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혁신 생태계를 조망하다 : SSIR Sector
댓글  사회혁신 일반한국 사회혁신생태계를 조망하다퓨처메이커를 위한 조망과 상상허재형Summary. 한국 사회혁신 생태계의 시작과 발전 과정을 짚어보고 미래를 전망한다. 그리고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필요한 노력을 제언한다. 한국 사회혁신 생태계의 태동과 성장한국의 사회혁신 생태계는 지난 십여 년 간 본격적으로 성장해왔다. 그 배경에는 기업도 사회·환경 문제 해결을 미션으로 삼을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있다. 비단 정부와 시민단체 뿐만 아니라 기업도 본연의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확산된 것이다. 그 결과 사회적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창업한 사회적 기업, 소셜벤처, 비영리스타트업 등 다양한 이름의 임팩트 지향 조직이 등장하기 시작했다.정부와 대기업의 지원은 이러한 흐름에 속도를 붙였다. 고용노동부가 2007년 ‘사회적기업 육성법’을 제정한데 이어 2018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소셜벤처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또한 임팩트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모태펀드를 출자해 임팩트 펀드를 조성하면서 초기 단계뿐만 아니라 성장 단계의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에까지도 투자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대기업들도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생태계 초기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펼쳤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H온드림’, SK행복나눔재단의 ‘세상 사회적기업 콘테스트’, LG전자·LG화학의 ‘LG소셜캠퍼스’ 등 공모전 방식의 발굴과 지원으로 생태계 성장에 힘을 더했다.2014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성수 소셜벤처 밸리’는 생태계의 급속한 성장을 견인한 원동력이 되었다. 베어베터, 에누마, 동구밭, 째깍악어, 사단법인 점프 등 영리·비영리 사회혁신가, 임팩트 투자사인 에이치지이니셔티브HGI, 임팩트스퀘어, 소풍벤처스, 크레비스파트너스,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디쓰리쥬빌리, 인비저닝 파트너스가 헤이그라운드, 카우앤독, 심오피스를 비롯한 성수동의 공유 오피스에 둥지를 틀면서 활발한 협력이 이루어졌다. 또한 2019년에는 다양한 임팩트 지향 조직을 회원사로 하는 협의체 ‘임팩트얼라이언스’가 출범하면서 본격적인 협력의 토대를 다졌다.사회혁신 생태계의 흐름은 대학과 시민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한양대학교와 연세대학교 등 다수의 대학들이 사회혁신을 교육하고 관련 활동을 장려하고자 전담 기구를 설립하거나 교과 및 비교과 과정을 개설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가치 지향적인 소비가 증가하면서 사회적기업, 소셜벤처의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이로 인해 지난 2023년 6월까지 공식적으로 인증받은 사회적기업은 4,368개소에 달하며, 82%에 해당하는 3,597개소가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소셜벤처도 2021년 12월 기준으로 2,184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이처럼 문제 해결을 주도하는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에서부터 이들을 지원하고 지지하는 정부, 기업, 임팩트 투자사, 대학교, 시민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소셜임팩트에 대한 인식과 관점이 확산되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전후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이러한 변화가 더욱 가속화되었고 사회혁신 생태계를 위한 기반이 마련되었다.생태계가 경험한 한계와 위험이처럼 사회혁신 생태계는 외형적으로 빠르게 성장해왔고 그 외연도 확장되어 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들도 발견되었다.먼저 자본의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임팩트 투자사들은 벤처캐피탈 투자의 형태로 생태계에 재무적 자본의 공급을 빠르게 늘려왔다. 그런데 지분 투자가 갖는 구조적 특성 때문에 빠른 속도와 큰 규모의 성장을 추구하는 스타트업은 자본 조달의 가능성이 높아진 반면, 이들과는 다른 속도와 규모의 성장을 지향하는 기업이나 애초에 지분 투자가 적용될 수 없는 비영리조직은 구조적으로 소외될 수밖에 없었다.또한 수도권 지역으로의 편중도 심화되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역 간의 격차 문제가 사회혁신 생태계에서도 고스란히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비수도권 지역에 소재한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는 자본 조달, 인재 확보 등 사업을 지속하고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각종 자원에 대한 접근성이 현저하게 낮아 훨씬 더 도전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그리고 생태계의 성장을 견인할 인적 자본도 여전히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사회혁신 분야에 대한 인지와 관심은 점차 확대되었으나, 커리어 선택지 중 하나로 고려하는 수준의 인식은 미흡하다. 경제적 보상 등 커리어 선택 시 기본적인 고려 요인과 관련해 생태계의 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결국은 사회적 기업가와 그 동료들이 변화를 만드는 핵심 주체인 점을 감안할 때, 인적 자본의 부족 문제는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사회혁신의 창발을 저해하고 있다.마지막으로, 정부와 지자체 등 공공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정부 주도로 생태계가 제도권으로 들어왔고 덕분에 조직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었던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동시에 그림자도 생겼다. 조직들이 재정적으로 자생할 가능성이 낮아지거나 자립하기까지 이르는 시간이 길어졌다. 게다가 안타깝게도 사회혁신 분야가 정치적 아젠다화 되면서 악화되는 정치적 양극화 추세와 맞물려 공공 부문의 지원이 큰 폭의 증감을 반복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로 인한 정부 지원의 높은 변동성은 생태계 전반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주목할 만한 변화와 향후 전망먼저, 앞으로는 구체적인 테마를 중심으로 사회혁신 생태계가 세분화되면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조직의 수가 적고 참여하는 이해관계자의 범위가 작을 때에는 사회혁신 또는 임팩트라는 상위의 범주에서 너른 생태계가 조성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제 우리의 생태계는 이 단계를 지나가고 있고, 향후에는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환경 문제를 따라 하위의 범주에서 보다 깊이 있는 생태계가 조성되어 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년 사이에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과 공감대가 크게 형성되면서 기후 완화 또는 적응을 위해 노력하는 산관학연의 교류와 협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한 예이다.그리고 사회혁신의 주체로서 비영리조직의 역할과 잠재력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동안 영리 법인 형태의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가 새롭게 등장하고 부상하면서 관심과 지원이 쏠렸던 시기를 지나 생태계 스스로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으로도 보인다. 분명 영리 기업이 보다 적합하고 잘 할 수 있는 영역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는 경험이 쌓이면서 영리 기업은 담당하기 어려운 비영리조직의 고유한 역할이 있다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다. 최근 들어서 브라이언임팩트, 아산나눔재단, 다음세대재단, 루트임팩트 등 비영리조직을 지원하고 비영리 생태계를 강화하고자 하는 지원기관들의 노력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또한, 서울을 중심으로 발전해왔던 사회혁신 생태계가 점차 지역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각 지역에서 사회적 기업 성장지원센터, 사회혁신센터,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공공 기관을 중심으로 생태계의 씨앗이 뿌려진 가운데, 최근 일부 투자사가 지자체와 함께 조성한 임팩트 펀드를 매개로 활동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다. 이에 더해, 지방 소멸에 대한 위기 의식이 전 사회적으로 공감대를 이루면서 지역으로의 자원 투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과정에서 사회혁신 분야 역시 여러 지역에서 발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생태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제언사회혁신가: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 강화본질로 돌아가서 사회·환경 문제 해결에 초점을 두고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현 시대의 우리는 기후 위기, 불평등, 양극화, 인구 문제(저출생, 고령화), 지방 소멸 등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심각해지고 그만큼 해결도 더 어려워지는 성격의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 이에 대해 사회혁신의 리더들이 긴박한 위기감을 갖고서 목소리를 내고 행동에 나설 때 비로소 다수의 이해관계자와 시민들로부터 더 많은 이해와 공감과 지지를 확보해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정부 의존적인 구조와 정치 양극화로 인해 약화되고 있는 사회혁신 생태계의 존립 기반도 다시금 단단해질 것이다.사회혁신 생태계의 구성원들이 바라는 변화의 모습을 스스로 먼저 행동해야 한다. 우리가 보다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면, 우리가 속한 조직과 가까운 커뮤니티부터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비록 작더라도 직접 변화 과정과 결과를 온전히 경험하는 것은 앞으로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데 있어 소중한 자산이 되기도 하거니와, 진정성 문제에서 근본적으로 자유로워지면서 보다 탄탄한 신뢰를 구축하는 길이기도 하다.자본 제공자: 금융의 다양성과 포용성 확대다양한 유형의 민간 자본이 생태계로 공급될 수 있도록 금융의 변화가 필요하다. 벤처캐피탈 형태의 지분 투자뿐만 아니라 융자, 지원금 등 자본 공급의 형태가 다변화할 때, 사회혁신 조직들이 각자의 상황과 성장 단계에 따라 보다 적합한 방식으로 자본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촉매자본이자 인내자본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선 자본이 사회혁신 생태계에 보다 많이 유입될 수 있도록 전통적인 자선charity과는 다르게 문제 해결에 초점을 두는 새로운 자선philanthropy의 발전이 중요하다.미래에 기대되는 사회적 성과를 기준으로 자본이 공급되고 있는데, 이와 더불어 이미 창출한 성과를 기준으로 보상 성격의 자본 공급도 계속해서 실험하고 시도할 필요가 있다. SK그룹의 사회성과인센티브social progress credit, SPC 프로젝트나 사회성과연계채권social impact bond, SIB과 같이 사회적 가치를 화폐 가치로 환산하여 그 일부를 현금으로 보상하는 파격적이면서도 의미 있는 시도가 지속되기를 바란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임팩트 측정 및 관리 체계가 중요한데, 생태계의 자본 제공자들이 이 부분의 연구개발을 위한 공동의 재원을 조성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면 좋겠다.생태계 공동: 목적과 비전을 중심으로 다양한 커뮤니티와 협력공유 목적과 비전을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협력해야 한다. 생태계의 초기 단계에서는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비영리조직, 협동조합 등 법인 유형에 따라 법적,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기준으로 유형별로 커뮤니티가 만들어져왔다. 앞으로는 특정한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한다는 목적과 비전을 공유하는 다양한 유형의 사회혁신 주체와 이해관계자가 연결되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협력적 임팩트를 창출하는 단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생태계 밖의 다양한 커뮤니티와 보다 긴밀히 연계하고 협력해야 한다. 최근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 즉 기후 테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늘어나고 있는 것처럼 다른 분야의 사회혁신에서도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시민들이 쉽고 재미있게 이해, 공감하는 언어인 문화예술 분야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사회혁신 과정에 더 많은 사람들을 설득하고 동참시켜야 한다. 사회혁신 생태계가 보다 크고 깊은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 다른 커뮤니티와의 접점을 늘려가고 경계를 넘나드는 협력을 모색하는 생태계 차원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허재형허재형은 루트임팩트의 대표이자 임팩트얼라이언스의 이사장이다. 그는 체인지메이커를 발굴하고, 그들이 보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서울 성수동을 기반으로 한국의 사회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는 2022년 ‘오바마 아시아 태평양 리더’로 선정되었고, 제4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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