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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혁신 생태계를 조망하다 : SSIR Sector
댓글  사회혁신 일반한국 사회혁신생태계를 조망하다퓨처메이커를 위한 조망과 상상허재형Summary. 한국 사회혁신 생태계의 시작과 발전 과정을 짚어보고 미래를 전망한다. 그리고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필요한 노력을 제언한다. 한국 사회혁신 생태계의 태동과 성장한국의 사회혁신 생태계는 지난 십여 년 간 본격적으로 성장해왔다. 그 배경에는 기업도 사회·환경 문제 해결을 미션으로 삼을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있다. 비단 정부와 시민단체 뿐만 아니라 기업도 본연의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확산된 것이다. 그 결과 사회적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창업한 사회적 기업, 소셜벤처, 비영리스타트업 등 다양한 이름의 임팩트 지향 조직이 등장하기 시작했다.정부와 대기업의 지원은 이러한 흐름에 속도를 붙였다. 고용노동부가 2007년 ‘사회적기업 육성법’을 제정한데 이어 2018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소셜벤처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또한 임팩트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모태펀드를 출자해 임팩트 펀드를 조성하면서 초기 단계뿐만 아니라 성장 단계의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에까지도 투자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대기업들도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생태계 초기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펼쳤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H온드림’, SK행복나눔재단의 ‘세상 사회적기업 콘테스트’, LG전자·LG화학의 ‘LG소셜캠퍼스’ 등 공모전 방식의 발굴과 지원으로 생태계 성장에 힘을 더했다.2014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성수 소셜벤처 밸리’는 생태계의 급속한 성장을 견인한 원동력이 되었다. 베어베터, 에누마, 동구밭, 째깍악어, 사단법인 점프 등 영리·비영리 사회혁신가, 임팩트 투자사인 에이치지이니셔티브HGI, 임팩트스퀘어, 소풍벤처스, 크레비스파트너스,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디쓰리쥬빌리, 인비저닝 파트너스가 헤이그라운드, 카우앤독, 심오피스를 비롯한 성수동의 공유 오피스에 둥지를 틀면서 활발한 협력이 이루어졌다. 또한 2019년에는 다양한 임팩트 지향 조직을 회원사로 하는 협의체 ‘임팩트얼라이언스’가 출범하면서 본격적인 협력의 토대를 다졌다.사회혁신 생태계의 흐름은 대학과 시민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한양대학교와 연세대학교 등 다수의 대학들이 사회혁신을 교육하고 관련 활동을 장려하고자 전담 기구를 설립하거나 교과 및 비교과 과정을 개설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가치 지향적인 소비가 증가하면서 사회적기업, 소셜벤처의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이로 인해 지난 2023년 6월까지 공식적으로 인증받은 사회적기업은 4,368개소에 달하며, 82%에 해당하는 3,597개소가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소셜벤처도 2021년 12월 기준으로 2,184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이처럼 문제 해결을 주도하는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에서부터 이들을 지원하고 지지하는 정부, 기업, 임팩트 투자사, 대학교, 시민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소셜임팩트에 대한 인식과 관점이 확산되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전후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이러한 변화가 더욱 가속화되었고 사회혁신 생태계를 위한 기반이 마련되었다.생태계가 경험한 한계와 위험이처럼 사회혁신 생태계는 외형적으로 빠르게 성장해왔고 그 외연도 확장되어 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들도 발견되었다.먼저 자본의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임팩트 투자사들은 벤처캐피탈 투자의 형태로 생태계에 재무적 자본의 공급을 빠르게 늘려왔다. 그런데 지분 투자가 갖는 구조적 특성 때문에 빠른 속도와 큰 규모의 성장을 추구하는 스타트업은 자본 조달의 가능성이 높아진 반면, 이들과는 다른 속도와 규모의 성장을 지향하는 기업이나 애초에 지분 투자가 적용될 수 없는 비영리조직은 구조적으로 소외될 수밖에 없었다.또한 수도권 지역으로의 편중도 심화되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역 간의 격차 문제가 사회혁신 생태계에서도 고스란히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비수도권 지역에 소재한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는 자본 조달, 인재 확보 등 사업을 지속하고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각종 자원에 대한 접근성이 현저하게 낮아 훨씬 더 도전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그리고 생태계의 성장을 견인할 인적 자본도 여전히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사회혁신 분야에 대한 인지와 관심은 점차 확대되었으나, 커리어 선택지 중 하나로 고려하는 수준의 인식은 미흡하다. 경제적 보상 등 커리어 선택 시 기본적인 고려 요인과 관련해 생태계의 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결국은 사회적 기업가와 그 동료들이 변화를 만드는 핵심 주체인 점을 감안할 때, 인적 자본의 부족 문제는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사회혁신의 창발을 저해하고 있다.마지막으로, 정부와 지자체 등 공공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정부 주도로 생태계가 제도권으로 들어왔고 덕분에 조직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었던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동시에 그림자도 생겼다. 조직들이 재정적으로 자생할 가능성이 낮아지거나 자립하기까지 이르는 시간이 길어졌다. 게다가 안타깝게도 사회혁신 분야가 정치적 아젠다화 되면서 악화되는 정치적 양극화 추세와 맞물려 공공 부문의 지원이 큰 폭의 증감을 반복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로 인한 정부 지원의 높은 변동성은 생태계 전반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주목할 만한 변화와 향후 전망먼저, 앞으로는 구체적인 테마를 중심으로 사회혁신 생태계가 세분화되면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조직의 수가 적고 참여하는 이해관계자의 범위가 작을 때에는 사회혁신 또는 임팩트라는 상위의 범주에서 너른 생태계가 조성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제 우리의 생태계는 이 단계를 지나가고 있고, 향후에는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환경 문제를 따라 하위의 범주에서 보다 깊이 있는 생태계가 조성되어 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년 사이에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과 공감대가 크게 형성되면서 기후 완화 또는 적응을 위해 노력하는 산관학연의 교류와 협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한 예이다.그리고 사회혁신의 주체로서 비영리조직의 역할과 잠재력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동안 영리 법인 형태의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가 새롭게 등장하고 부상하면서 관심과 지원이 쏠렸던 시기를 지나 생태계 스스로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으로도 보인다. 분명 영리 기업이 보다 적합하고 잘 할 수 있는 영역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는 경험이 쌓이면서 영리 기업은 담당하기 어려운 비영리조직의 고유한 역할이 있다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다. 최근 들어서 브라이언임팩트, 아산나눔재단, 다음세대재단, 루트임팩트 등 비영리조직을 지원하고 비영리 생태계를 강화하고자 하는 지원기관들의 노력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또한, 서울을 중심으로 발전해왔던 사회혁신 생태계가 점차 지역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각 지역에서 사회적 기업 성장지원센터, 사회혁신센터,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공공 기관을 중심으로 생태계의 씨앗이 뿌려진 가운데, 최근 일부 투자사가 지자체와 함께 조성한 임팩트 펀드를 매개로 활동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다. 이에 더해, 지방 소멸에 대한 위기 의식이 전 사회적으로 공감대를 이루면서 지역으로의 자원 투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과정에서 사회혁신 분야 역시 여러 지역에서 발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생태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제언사회혁신가: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 강화본질로 돌아가서 사회·환경 문제 해결에 초점을 두고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현 시대의 우리는 기후 위기, 불평등, 양극화, 인구 문제(저출생, 고령화), 지방 소멸 등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심각해지고 그만큼 해결도 더 어려워지는 성격의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 이에 대해 사회혁신의 리더들이 긴박한 위기감을 갖고서 목소리를 내고 행동에 나설 때 비로소 다수의 이해관계자와 시민들로부터 더 많은 이해와 공감과 지지를 확보해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정부 의존적인 구조와 정치 양극화로 인해 약화되고 있는 사회혁신 생태계의 존립 기반도 다시금 단단해질 것이다.사회혁신 생태계의 구성원들이 바라는 변화의 모습을 스스로 먼저 행동해야 한다. 우리가 보다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면, 우리가 속한 조직과 가까운 커뮤니티부터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비록 작더라도 직접 변화 과정과 결과를 온전히 경험하는 것은 앞으로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데 있어 소중한 자산이 되기도 하거니와, 진정성 문제에서 근본적으로 자유로워지면서 보다 탄탄한 신뢰를 구축하는 길이기도 하다.자본 제공자: 금융의 다양성과 포용성 확대다양한 유형의 민간 자본이 생태계로 공급될 수 있도록 금융의 변화가 필요하다. 벤처캐피탈 형태의 지분 투자뿐만 아니라 융자, 지원금 등 자본 공급의 형태가 다변화할 때, 사회혁신 조직들이 각자의 상황과 성장 단계에 따라 보다 적합한 방식으로 자본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촉매자본이자 인내자본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선 자본이 사회혁신 생태계에 보다 많이 유입될 수 있도록 전통적인 자선charity과는 다르게 문제 해결에 초점을 두는 새로운 자선philanthropy의 발전이 중요하다.미래에 기대되는 사회적 성과를 기준으로 자본이 공급되고 있는데, 이와 더불어 이미 창출한 성과를 기준으로 보상 성격의 자본 공급도 계속해서 실험하고 시도할 필요가 있다. SK그룹의 사회성과인센티브social progress credit, SPC 프로젝트나 사회성과연계채권social impact bond, SIB과 같이 사회적 가치를 화폐 가치로 환산하여 그 일부를 현금으로 보상하는 파격적이면서도 의미 있는 시도가 지속되기를 바란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임팩트 측정 및 관리 체계가 중요한데, 생태계의 자본 제공자들이 이 부분의 연구개발을 위한 공동의 재원을 조성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면 좋겠다.생태계 공동: 목적과 비전을 중심으로 다양한 커뮤니티와 협력공유 목적과 비전을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협력해야 한다. 생태계의 초기 단계에서는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비영리조직, 협동조합 등 법인 유형에 따라 법적,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기준으로 유형별로 커뮤니티가 만들어져왔다. 앞으로는 특정한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한다는 목적과 비전을 공유하는 다양한 유형의 사회혁신 주체와 이해관계자가 연결되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협력적 임팩트를 창출하는 단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생태계 밖의 다양한 커뮤니티와 보다 긴밀히 연계하고 협력해야 한다. 최근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 즉 기후 테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늘어나고 있는 것처럼 다른 분야의 사회혁신에서도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시민들이 쉽고 재미있게 이해, 공감하는 언어인 문화예술 분야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사회혁신 과정에 더 많은 사람들을 설득하고 동참시켜야 한다. 사회혁신 생태계가 보다 크고 깊은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 다른 커뮤니티와의 접점을 늘려가고 경계를 넘나드는 협력을 모색하는 생태계 차원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허재형허재형은 루트임팩트의 대표이자 임팩트얼라이언스의 이사장이다. 그는 체인지메이커를 발굴하고, 그들이 보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서울 성수동을 기반으로 한국의 사회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는 2022년 ‘오바마 아시아 태평양 리더’로 선정되었고, 제4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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